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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것은 없다

편집국장 0 951
<사설> 영원한 것은 없다
 
6.13전국동시지방선과와 관련 지역의 한 운동본부가 투표권이 없는 경북 도내 5개 지역 고등학생 2,8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의 투표가 의미있는 결과를 보여 향후 경북도지사와 경북교육감 선거 등 선출직 인물에 대한 투표 행위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먼저, 자유한국당 이철우 후보와 임종식 후보가 최종 도지사와 교육감으로 당선이 되었지만 청소년 모의투표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후보(47.1%)가 이철우 후보(20.8%)를 무려 26.3%나 앞섰다.
 
특히 3위를 차지한 정의당 박창호 후보(15.4%)는  4위 바른미래당 권오을 후보(15.0%)를 0.4% 차이로 눌렀다. 
 
교육감 선거 역시 이찬교 후보가 1위(884표)를 차지했으며 2위를 차지한 안상섭 후보(14.1%)와 2.3%의 차이 밖에 나지 않았다. 3위는 임종식 후보(14.3%), 4위는 이경희 후보(14.1%), 5위는 문경구 후보(11.1%)의 순이었다.
 
‘6.13 지방선거 청소년모의투표 경북운동본부’ 관계자는 “지난 대선과 이번 지방선거에서 진행한 청소년 모의투표를 통해 청소년들의 정치참여 요구가 날로 거세지고 있음을 거듭 확인했다”며 “여야 정치권이 대통령의 공약이자 개헌안에도 포함되었던 ‘선거 연령 18세 인하’가 포함된 공직선거법 개정을 하루 빨리 처리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우리는 여기서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비록 스무 살이 안된 미성년이라고는 하지만 이들 청소년들도 나름대로 생각을 가지고 있다라는 사실이다. 흔히들 “애들이 뭘 안다고”하며 치부를 해 버리는 기성 세대들에게는 분명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는 예측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주지하디시피, 이번 모의투표에 참여한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4년 후부터는 엄연한 유권자라는 자격을 지니게 된다. 다시 말해 4년 후부터는 그들도 도지사와 교육감 선거에 직접 참여, 자신들의 미래를 열어 줄 수 있는 후보자를 선택한다는 얘기다. 그렇게 될 경우 과연 지금처럼 ‘아이들’의 생각을 무시하고 기성 세대 ‘그들만의 잔치’로 선거가 끝나게 될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이번 모의투표는 당장 2년 후 치러질 국회의원 선거에도 지대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짙다. 임기 초반부터 불신과 실망을 맛본 유권자들이 또 그들을 선택할 것인가는 매우 불안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제 유권자들은 특정 정당이나 인지도를 따지지 않는다. 오로지 후보 개개인에 대한 마인드와 능력을 볼 뿐이다. 그저 세 치 혀로 유권자들을 농단하던 시대는 끝났다는 사실이다.
 
시대는 하루가 멀다하고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단 한번도 아니, 도저히 그럴 가능성은 하늘이 무너져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일들이 이번 선거에서 너무도 많이 일어났다. 어찌 구미시장에 더불어민주당 후보자가 당선이 될 수 있단 말인가. 특히 보수 중의 보수 지역으로 지칭되고 있는 구미라는 지역에서 이런 변수가 작용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그저 후보로 나왔다가 패배의 쓴잔만 마시고 사라지겠지 하는 정도였다. 더욱이 다른 지역은 몰라도 이곳 구미만은 영원히 특정 정당의 아성(牙城)이라는 착각 속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그러한 생각을 180도 바꿔 놓았다. 이제는 특정 정당이 독식 하던 시대는 끝났다. 사실 구미는 지난 세월 오로지 특정 정당에만 몰표를 주었던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선거도 그렇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만큼 탄탄한 특정 정당이 깊은 뿌리를 박은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이번 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의 ‘반기’가 시작됐다. 도무지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 특정 정당을 더 이상 믿을 수도 지지할 필요도 없다는 얘기다. 시쳇말로 당신들은 무조건 내 편이어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특정 정당에게 이제는 더 이상 가치와 의미를 잃었다는 얘기다. 그만큼 속아줬으면 됐지 더 이상 속을게 뭐가 있느냐는 뜻이다. 어쩌면 지역을 장악하던 당신들보다 정반대 당을 선택하면 오히려 더 잘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 하는 반대심리가 먹혀 들었다. 거기다 청년 유권자들까지.
 
다음 달 1일이면 선출직들의 4년이라는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하지만 세월이란 흐르는 물과 같다. 자신이 세운 공약 하나하나를 성실하게 실천해 나간다면 4년 후 오늘도 이번과 같은 월계관을 쓸 것이나 그렇지 못한 당선자는 자연 도태되게 되어 있다. 유권자들은 일일이 말을 안할 뿐 1년 365일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그날 표로써 심판을 한다.
 
/ 김병학, 편집국장, 언론학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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