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사설 > 사설
사설

<사설> 그 목사에 그 장로

편집국장 0 1319
<사설> 그 목사에 그 장로
 
김주수 의성 군수가 과거 음주 뺑소니로 입건이 됐으나 당시 김 군수를 비호하던 세력들에 의해 벌금(1천만 원)만으로 사건이 무마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선출직 인물에 대한 또 다른 도덕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이 2014년 3월 김 군수 지역구인 의성군수 예비후보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자신이 김 군수 음주 뺑소니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외압을 했다고 밝힘으로써 일파만파로 치닫고 있다. 과거 자신이 검사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후배 검사에게 압력을 넣어 사건이 무마되도록 했다며 마치 자랑처럼 말했다. 엄연한 전관예우이며 월권행위가 아닐 수 없다.
 
사회 악의 하나로 지목받고 있는 음주운전. 그것도 ‘뺑소니’ 사건을 과거 전력을 무기삼아 무마토록 한 김 의원도 문제지만 그러한 혜택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김 군수는 어떻게 봐야 할까. 만일 힘없는 서민이 그랬다면 어땠을까.
 
김 군수는 과거 농림부(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2004년 1월부터 8월까지 9개월 동안 45대 농림부 차관을 지낸 고위 공직자였다. 그런 그가 2014년 정치에 뜻을 품고 자신의 고향 경북 의성군수에 츨마했다. 그리고 이번 6·13 선거에서도 무난히 당선, 재선 군수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김 군수가 국내 한 대형교회 현직 장로라는 점이다. 더욱이 교회 내에서는 총무장로와 서기를 역임한 교회 내 주요 인사라고 하니 그저 말문이 막히고 만다.
 
필자와 같이 믿음이 약한 성도들은 목사와 장로 같은 사람은 분명 일반 성도와는 달리 믿음이 강하고 매사에 본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그래야 맞다고 여긴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술이나 마시고 사고를 내 말썽을 일으킨다면 그게 무슨 중직자고 하나님의 자녀란 말인가.
 
또 하나 드는 의문은 과연 김 군수는 교회 중직자라면 당연히 드려야 할 새벽기도와 수요예배, 금요철야 그리고 주일예배를 무슨 방법으로 드리고 있는걸까. 평소 자신의 활동지역인 경상북도 의성과 교회가 있는 서울과는 결코 가깝지 않은 거리인데. 굳이 서울에 있는 교회의 장로가 되어야 할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걸까. 설마 아니 군수라는 핑계로 어쩌다 한번씩 나가는 ‘나이롱 신자’는 아닐진데.
 
이렇듯 교회와 지역사회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는 그가 운전면허 취소수준인 0.154%가 나오도록 술을 마신 상태에서 사고를 내고 도망까지 쳤으니 이를 어떠한 말로 해석을 해야 할까.
 
당시 김 군수는 “지인들과 점심식사 도중 약간의 음주 후 가벼운 추돌사고를 냈으나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사고 지점을 조금 벗어난 상태에서 정차하는 바람에 도주 차량으로 신고가 돼 버렸다”고 했다.
 
글쎄다, 김 군수의 이러한 말을 믿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한번쯤 술을 마셔본 사람이라면 다 아는 것처럼 운전면허가 취소될 정도로 술을 마셨다면 이는 결코 ‘약간의 음주’가 아니다. 어쩌면 ‘비몽사몽’이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러한 상태에서 낸 사고 역시 결코 ‘가벼운’ 사고가 될 수 없다.
 
더욱이 사고 지점을 ‘조금 벗어난 지점’에서 정차를 했다고 했는데 50km라는 거리가 과연 ‘조금 벗어난 거리’였을까. 게다가 사고를 낸지 안냈는지도 모를 정도로 사고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하니.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김 군수의 음주행태를 꼬집자는게 아니다. 명색이 교회 장로라는 사람이, 그것도 현직 지자체 장이라는 사람이 이 정도 밖에 안되는 행동을 하고 있으니 그러한 사람을 장로라고 군수라고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겠는가 하는 것이다.
 
그래도 명색이 장로인데 교회에서는 거룩한 척, 믿음이 강한 척,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척, 척 척 척 하지 않을건가. 또 군에서는 군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믿음’을 주며 ‘김주수야말로 의성군을 발전시키고 5만3천 군민들의 최후의 보루’라고 주장할게 아닌가.
 
그런데 이쯤에서 김 군수가 출석하고 있는 교회의 담임목사가 떠오르는건 무슨 연유에서일까.
 
주지하다시피 김 군수가 출석하는 교회의 담임목사는 국내외적으로 숱한 물의를 일으킨 사람이다. 특히 ‘논문표절’과 ‘학력’에 대한 시비는 지금도 살아서 움직이고 있는 활화산이다.
 
그래서일까,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 어쩌면 ‘그 목사에 그 장로’라는 생각이 드는걸까. 물론 두 사람 모두 분명 다른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부정하고 세속적인 부분만에서는 너무도 일치한다는 사실에 평생 서리집사에 지나지 않는 필자에게는 불신자보다 못한 사람들이고 생각된다.
 
그런데 이해 못할 일도 발생했다. 언론 등에서 김 장로에 대한 얘기가 다뤄지자 김 장로가 출석하는 교회 홈페이지 ‘섬기는 사람’ 가운데 유독 장로 부분만 ‘업데이트 중입니다’라는 글자만 나타날 뿐 내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아마도 교회가 김 장로와 관련한 부분이 껄끄러운 나머지 일시적으로 감춰 버린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짙다.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이 또한 교회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이미 알려진 사실인데 그게 뭐가 대수라고 닫아 버린단 말인가. 참으로 괘씸하고 한심스럽다.
 
슬프다. 그리고 부끄럽다. 단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는 한국 교회에 본이 되지는 못할망정 또 다시 좋지 못한 일로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으니 ‘영원한 삶을 살려거든 하나님을 믿으라’고 주장하는 필자를 비롯해 650만 크리스천들은 그저 마음이 무너질 뿐이다.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다.
 
/ 김병학, 편집국장, 언론학박사 /
0 Comments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