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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장세용 호(號)에 거는 기대

편집국장 0 822
<사설> 장세용 호(號)에 거는 기대
 
대한민국 역사 이래 최대 돌풍을 일으킨 6·13전국동시지방선거. 이번 선거가 갖는 의미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었다는게 대다수 국민들의 생각이었다.
 
도저히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지역이 맥없이 주저앉는가 하면 그간 ‘깃발만 꼽으면 당선’ 돼 왔던 과거의 망국적인 행태 역시 송두리째 뽑히고 말았다.
 
특히 구미라는 도시에서 발생한 선거 결과는 43만 구미시민은 물론 5천 만 대한민국 모든 국민에게도 신선한 충격으로 각인되었다.
 
주지하다시피, 지난 세월 구미라는 도시는 철저히 특정 정당의 아성이자 최후의 보루로 인식되어 왔다. 다른 지역은 몰라도 구미만은 건재하리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과거지향적이자 폐쇄적인 사고가 더 이상은 먹혀 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되고도 남았다. 어쩌면 지난 세월 구미는 ‘도그마티즘(dogmatism) 내지는 ‘허위 진단성 편향(pseudo diagnosticity bias)’에 침잠해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과거의 향수 속에 안주하며 언제까지나 온실 속의 생활만을 누리던(누리기는 커녕 늘상 배신만 당해 왔으면서) 상당 수 시민(유권자)들이 혼란의 도가니에 빠져 들기도 했다. “이제 구미는 끝났다” “더 이상 구미에는 희망이 없다”라는 말도 안되는 그들만의 착각에 침몰, 일부 시민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자신들의 아성이 무너짐에 밤잠을 못 이루고 있음을 볼 때, 한편으로는 그들이 짠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정언명령(定言命令, categorical imperative)에 얼마나 깊숙이 길들여져 있었으면 분명한 결과가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과거를 그리워하며 부정하려고 발버둥을 치겠는가 하는 짐짓 측은지심마저도 인다.
 
그래서였을까, 과거 같으면 개표 결과가 끝나기가 무섭게 당선자의 플래카드가 마치 점집 깃발 날리듯 구미 시내 전역을 도배하더니만 이번 선거는 너무도 조용했다는 사실이다. 마치 “우리 지역 정서에 반하는 상대방 소속이 구미시장에 당선 됐으니 한 사람도 축하 플래카드를 내걸지 말자”고 약속이나 한 것처럼.
 
그나마 자신들의 그러한 속좁음을 내색하지 않으려고 해서인지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마지 못해 몇 개가 걸리긴 했지만 이 역시 과거에 비하면 1/10 수준도 안됐다.
 
그러나 세월은 변하고 바뀌고 있다. 또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변하는 세월을 변하지 말라고 아무리 애원해본들, 바뀌는 시대를 바뀌지 말라고 아무리 붙잡아 본들 그것은 한낱 의미없는 몸부림에 지나지 않는다. 바뀔 것은 바뀔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민선 7기 구미시장으로 당선된 장세용 구미시장은 앞서 얘기한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도무지 먹혀들 것 같지 않던 보수 중의 보수 구미에서 정 반대의 색깔을 가진 정당이 구미시의 수장으로 당선되기까지 겪은 마음 고생이야 어찌 말로 다 헤아릴 수가 있을까. 그러나 그건 지나갔다. 회상해 봐야 득될게 없다. 과거에 연연하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불쌍한 사람이다.
 
따라서 장 시장은 이제부터 ‘통 큰 행정’을 펼쳐야 할 것이다. 선거 기간 중 상대 정당으로부터 받았던 모욕과 서러움을 토해내서는 안된다. 만일 그러한 모양새를 조금이라도 비칠 경우 단번에 ‘속좁은 사람’이라는 비아냥을 들을 수 밖에 없다.
 
아울러 그들을 구조화된 고독으로 몰기 보다는 조건없이 품고 조건없이 안는 실천적 역량을 실행해야 한다. 상대가 마음에 들든 마음에 들지 않던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유는 모두가 구미라는 땅에서 둥지를 틀고 살아가는 시민들이요 자신을 지지해 준 유권자들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과거의 향수에 젖어 사는 시민(유권자)들 역시 이제는 시대의 변화에 겸허히 순응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아울러 오늘 4년이라는 임기를 향해 구미시의 새로운 역사를 써 가고자 첫 출항에 나선 장세용 호에 힘과 용기를 실어 주길 당부해 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장세용 호는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 김병학, 대표, 언론학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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