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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문화재단 설립, 서둘러야 한다

편집국장 0 252

구미문화재단 설립, 서둘러야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먹을 것과 입을 것 그리고 잘 곳, 이렇게 세 가지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이를 ‘의·식·주’라고 명명하고 있다. 이는 권력자든 부자든 또는 낮은 계급이든 가난한 자든 어떠한 사회적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필요하며 또 충족되어야 한다. 그것이 사람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의·식·주’가 아무리 충족되고 잘 갖춰져 있다 해도 사고(思考)를 하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는 또 다른 무엇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건 바로 ‘문화(文化)’라고 하는 정신적 만족감을 채워주는 필수 요건이 그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정치나 경제 또는 교육, 스포츠 등으로는 결코 사람의 허전한 마음을 채워줄 수 없다. 그래서 시간이 나면 영화를 보고 오페라를 즐기며 연극도 보고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만에 하나 이러한 문화가 없다면 이는 필시 개나 돼지와 같은 동물의 삶과 하등 다를 바 없다 하겠다.


구미시가 43만 구미시민의 정신적 공허함을 채워주고 미래의 구미시를 계획코자 ‘구미문화재단’이라는 야심찬 작품을 계획하고 나섰다. 이러한 구미시의 결정은 백번천번 박수 받아 마땅하며 오히려 늦어도 너무 늦은감마저 든다.


물론 지금 존재하는 구미문화예술회관도 나름대로는 순기능 역할을 해 왔으며 또 해 오고 있다. 하지만 구미문화예술회관만으로는 지극히 편협된 만족감 밖에 느낄 수 없으며 다양한 문화적 충족감을 느끼려는 불특정다수의 시민들에게는 매우 불편한 존재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말로만 문화예술회관이지 수준 높은 작품은 커녕 예산부족이라는 발목에 잡혀 허구헌날 싸구려 작품만 보여주다 보니 이제 뜻있는 시민들은 아예 얼씬도 하지 않는다.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그러한 원인도 따지고 보면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 부재 때문이다.


바로 그러한 부족함을 메우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구미시의 야심찬 계획에 구미시의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니 참으로 유감이다.

그렇잖아도 문화와는 거리가 먼 공단도시라는 오명으로 뒤범벅이된 구미시에 마치 단비와도 같은 ‘구미문화재단’을 설립하겠다는데 뭐가 그리도 언짢은지 모를 일이다. 설령, 진행 도중 미진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그때그때 바로 잡고 고쳐 나가면 되는 것 아닌가. 세상사 처음부터 완벽하게 준비하고 진행되는게 얼마나 있단 말인가. 지금까지의 대한민국 역사를 보면 그토록 오랜 세월 뜸들이고 고민 끝에 시작했어도 부실은 부실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대충 하자는게 아니다. 당연히 의회 주장대로 처음 시작 단계부터 꼼꼼히 살피고 또 살펴 진행하자는덴 이견이 없다. 다만,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라는게 있다. 지금 ‘구미문화재단’ 설립이 특정인의 말에 걸려 넘어진다면 단언컨대 영원토록 ‘구미문화재단’은 설립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한 증거로는 지난 민선 시장 모두가 죽자사자 ‘경제’에만 매달렸지 문화와는 아예 담을 쌓아 놓고 살아 왔지 않는가. 그렇다고 경제를 살린 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그 결과 지금은 ‘돌아오는 구미’에서 ‘떠나가는 구미’로 전락하고 말았다. 모두가 ‘문화부재’에서 온 결과다.


다른 말은 필요치 않다. 진정으로 구미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살기좋은 구미’ 떠나가는 구미가 아닌 ‘돌아오는 구미’로 만드는데 일조하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지금이라도 집행부의 의견에 적극 동참하는 태도를 보여 주길 바란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법이다.

/ 김병학, 편집국장, 언론학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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