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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깊이 고개를 숙여라

편집국장 0 443

 더 깊이 고개를 숙여라


구미시의회 후반기가 시작되자마자 작은 소용돌이가 일고 있다. 기쁜 소식보다는 불쾌한 소식이 먼저 들려 온다.


가뜩이나 못미더웠던  구미시의회가 또 다시 시민들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고 말았다.

 

구미시의회는 지난 1일 전반기에 미비했던 부분을 후반기에는 좀 더 잘해 보자는 각오를 다지고 새로운 의장단도 뽑았다.


유권자들 역시 후반기에는 새로운 의장단도 구성되고 했으니 전반기와 달라도 뭔가 다르겠지 하는 ‘기대 반 의구심 반’의 기대 아닌 기대를 건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마치 개원을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문제가 터지고 말았다.


주지하다시피, 구미시립무용단은 구미시가 1989년 12월에 창단한 무용단으로 대표를 포함해 총 32명(남 4 여 28)이 활동하고 있다. 구미시에서 운영하는 무용단이다 보니 하나에서 열까지 시시콜콜 관리 감독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환언하면, 구미시의 허락없이는 단원대표든 일반단원이든 어떠한 공연이나 행사를 하려면 결코 독자적인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어쩌면 ‘힘없는 단체’이기도 하다.


더욱이 이들은 돈을 벌려거나 출세를 탐하려 하기보다는 그저 무용이 좋아 남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하염없이 몸을 흔들고 자신만의 미래를 꿈꾼다. 그것만이 유일한 목표이자 삶인 것처럼.

일방적 잣대는 위험


그런데 그런 사람에게 구미시의회 한 의원이 비수를 꽂았다.


분명한 법리해석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저작권 침해’라는 잣대를 들이대고 말았다. ‘저작권 침해’라는 돌을 던진 사람이야 그저 아무런 의미없이 던졌을지는 몰라도 그 돌을 맞은 개구리는 죽는 수가 있다.


물론 작금의 상황이 사법부의 조사가 완결되면 진실이 드러날 것이나 그보다는 왜 그런 일이 발생했는가가 더 중요하다.


지나친 언론플레이도 ‘禁物’

사실, 피해자인 안무자는 행정감사장 내부에서 일이 끝날 줄 알았다. 그리고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바로 잡으면 되겠다 싶었다.


그런데 해당 의원은 이 문제를 한 지역 케이블방송을 통해 무려 다섯 차례에 걸쳐 해당 안무자를 상대로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 시켜 나갔다. 지나친 언론플레이는 금물(禁物)이며 과유불급(過猶不及) 인데도 말이다.


더욱이 해당 안무자에게 “시의원은 절대 경찰조사를 받지 않는다” “시의원은 부시장급이다”라는 너무도 터무니없는 말을 했다는게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시의원이란게 뭔가, 말 그대로 시민을 대표해 일 좀 하라고 의회로 보내준건대 어찌된게 이 의원은 의원 본연의 사명은 잊어 버린 채 마치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도 되는 것처럼 좌충우돌하고 있으니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그래서 ‘지방의회 무용론(無用論)’이 제기되는 것이다.


사실, 지방의회든 지방자치단체든 일단 당선만 됐다하면 목에 깁스부터 하고 보는게 그들의 행태이다. 도대체 만날 수가 없다. 설령 만난다 해도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으로 변해 있다.


보통 사람의 신분일때는 아무런 말도 못하다가 어쩌다 (당을 잘 탔든 실력이 있든) 투표라는 일련의 행위를 통해 당선이 되면은 시쳇말로 안하무인에 가까운 행동을 보이곤 한다.


그래 놓고 선거철이 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꼬리를 최대한 내리고 유권자들에게 “머슴이 되겠다”느니 “심부름꾼이 되겠다”느니 하는 등의 얼핏 듣기에 좋은 단어란 단어는 총 동원하여 읍소하기에 바쁘다. 참으로 뻔뻔하고 역겹다.


의회의 존재 목적은 집행부의 잘못을 지적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인도하는데 있다. 힘없는 사람들의 목줄을 쥐어 짜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도 권력(?)이라고 정히 휘두르고 싶다면 지자체 장이나 더 높은(뭐가 진정 높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을 상대로 권력을 휘두르란 말이다.


왜, 힘없는 서민들의 목을 조이는가 말이다. 너무도 연약한 예술인을 말이다.


이제 공은 사법부로 넘어갔다. 우리같은 서민들이 뭐라고 말해 본들 무슨 영향력이 있을까마는 그래도 유권자로써 한 마디 하고자 한다.


지위가 올라갈수록, 힘이 생길수록 고개를 들기보다는 고개를 더 깊이 깊이 숙여라. 시의원은 결코 무소불위(無所不爲)의 자리가 아니다. 어느 누구도 외길 30년을 걸어 온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릴 아무런 자격도 권한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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